
끝났다던 AMD, 어떻게 인텔을 역전했을까? — 리사 수의 전략 분석
반도체 업계에서 "끝났다"는 소리를 들었던 회사가 불과 몇 년 만에 경쟁자를 역전했다면 믿으시겠나요? AMD의 이야기가 바로 그렇습니다. 에이트 ATE 채널의 영상 "끝난 줄 알았던 AMD가 CPU 시장 판을 뒤집은 사건 : 리사 수" 를 보고, 이 극적인 반전의 핵심에 있었던 리사 수 CEO의 전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때 본사까지 팔아야 했던 AMD
AMD는 원래 인텔의 세컨드 소스 포지션에서 출발한 회사입니다. 2000년대 초 '애슬론' 프로세서로 잠깐 인텔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2006년 ATI를 54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부채의 늪에 빠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야심차게 내놓은 '불도저' CPU가 인텔 샌디브릿지에 처참히 밀리며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잃었고, 결국 2013년에는 본사 건물까지 매각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야말로 벼랑 끝이었습니다.
리사 수의 첫 번째 수: 콘솔 게임기 시장 집중
MIT 전기공학 박사 출신인 리사 수는 2012년 AMD에 합류하자마자 냉정한 판단을 내렸습니다. "지금 당장 인텔과 정면 승부는 무리다." 대신 그녀가 주목한 건 콘솔 게임기 시장이었습니다. 당시 소니는 PS4용 칩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인텔은 그래픽이 약했으며, 엔비디아는 CPU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CPU와 GPU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AMD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결국 PS4와 Xbox One 칩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며 현금을 확보했고, 이 공로로 2014년 CEO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판을 뒤집은 핵심: 젠 아키텍처와 라이젠
현금을 확보한 리사 수는 곧바로 회사의 미래를 걸었습니다. 애플과 AMD를 거치며 '신'이라 불리던 짐 켈러를 영입해 기존 설계를 완전히 버리고 바닥부터 다시 만드는 '젠 아키텍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목표는 단 하나, 코어당 성능 40% 이상 향상이었습니다. 3년간의 개발 끝에 2017년 출시된 라이젠은 인텔 절반 가격에 8코어를 탑재하고도 성능은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AMD는 '칩렛 구조'를 도입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코어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으며, 자체 공장이 없다는 단점을 역이용해 TSMC의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인텔이 자체 공정 업그레이드에 발목이 잡혀 있던 사이, AMD는 2019년 라이젠 3세대에서 성능·전력 효율 모든 면에서 인텔을 압도하며 역사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음 목표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시장
2022년 AMD의 시가총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텔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리사 수의 시선은 이미 다음 산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이상을 점유 중인 엔비디아입니다. AMD는 2022년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를 490억 달러에 인수하며 체급을 키웠고, AI 가속기 'MI300X'를 출시하며 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빅테크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리사 수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대만 출신의 먼 친척 관계라고 하니, 이 대결 구도가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집니다.
마치며
"실행이 전부다." — 리사 수
리사 수의 리더십 철학은 단순합니다. 허풍도 없고, 경쟁사 비난도 없이 오직 기술 로드맵을 세우고 약속한 시간 안에 팩트로 증명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AMD의 부활이 가장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경쟁 때문입니다. 인텔이 다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작업용·AI 시장에서도 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면, 결국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옵니다. 라이젠이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굳히고, 인텔이 그걸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는 그림이 되어야 우리 선택의 폭도 진짜로 넓어지는 것 아닐까요. 엔지니어가 세상을 구한다는 말, 리사 수가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 채널명: 에이트 ATE
- 영상 제목: 끝난줄 알았던 AMD가 CPU 시장 판을 뒤집은 사건 : 리사 수
- 영상 URL: https://www.youtube.com/watch?v=fVY8ToxAzT0